제법 두툼한 이 책은 ‘저항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다. 기원전 1813년경 “귀족이여, 당신의 마음은 탐욕스럽고, 적절치 않습니다”라고 탄원한 이집트 농부부터 2010년 “가자지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문 없는 감옥으로 변질되었다”고 단언한 스웨덴 소설가 헨닝 만켈까지 4000년 인류 역사에 울려 퍼진 외침과 분노가 담겨 있다.
출판사 편집자인 사오와 림은 전문가 집단과 논의를 거쳐 문헌을 뒤지고 원문을 찾아 방대한 자료를 연대기순으로 엮었다. 저항자들의 목소리는 프랑스혁명, 제국주의의 발현, 계급의 탄생, 1·2차 세계대전, 냉전과 분열, 신자유주의 질서의 확립, 9·11테러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동학농민운동,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기록,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에 실린 시도 등장해 반갑다.
출판물, 연설문, 벽보, 법정 최후 진술, 유언, 시위대의 낙서, 대자보, 슬로건, 팸플릿, 대중가요 등 다양한 형식의 기록에 당시 역사적 상황 설명을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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