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은 봄에 있고, 인생의 봄은 청춘이다. 봄의 문턱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청춘에 관한 책들을 모아 봤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活着已値得慶祝)’는 양팔이 없는 피아니스트의 감동적인 자서전이다. 저자 류웨이(劉偉·25)는 10세 때 고압 전류에 감전돼 두 팔을 잃었다. 하지만 중국 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땄으며, 발가락 타자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다.
19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1년 만에 리처드 클레이더먼의 ‘꿈속의 웨딩’을 발가락으로 연주했다. 2010년 8월 중국판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인 둥팡(東方)위성TV ‘중국다런슈(中國達人秀)’에서 이 곡을 연주해 일약 스타가 됐다.
류웨이는 이 책에 중증장애인인 자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로도 제작돼 올해 개봉될 예정이다. “이 책을 읽은 뒤 생활은 영원히 희망과 역량으로 충만하다는 것을, 살아있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서평이 나왔다.
중국의 20, 30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신세대 작가 한한(韓寒·30)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출간한 수필집 ‘청춘(靑春)’에서 냉소적인 화법으로 성장을 이야기한다. “‘이상’이라는 것은 꾸며진 가상일 뿐 우리의 현실에서 꿈꿀 수 있는 공간이란 없다”, “어렸을 때 해보지 못하면 평생 갈증을 느낀다. 아이가 물건 부수기를 좋아하면 부수게 놔두라. 크면 다시는 부수지 않을 테니….”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5개월 연속 관련 분야 1∼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독한 세상이니 마음이 강해야 한다(世界如此險惡니要內心强大)’는 책 이름부터 심상찮다. 지난해 7월 출시돼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매달 판매량 1위를 독차지하다시피 해왔으며 올해 들어서도 한한의 ‘청춘’과 1, 2위를 다툰다.
저자 스융(石勇·37)은 삶의 태도에 따라 인간형을 ‘콤플렉스형’ ‘독점형’ ‘공격형’ ‘자화자찬형’ ‘적극적 표현형’ 등으로 분류한 뒤 이들이 살아가는 심리 상태를 해부하듯 조목조목 분석했다. 무엇이 우리를 비겁하고 소심하게 만드는지, 어떻게 자신감을 찾아야 하는지 등등을 자가 진단한 뒤 처방을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나이가 든 사람이라고 모두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만 먹었을 뿐 인격이나 심리 상태는 아직도 유년 시절에서 멈춘 사람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책 영화 음악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닷컴(豆瓣·www.douban.com)’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다양한 사회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글을 많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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