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넥타이 대신 스카프,바로 이 스타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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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남성 패셔니스타의 유쾌한 반란

한 남성이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남성 편집숍 ‘지스트리트494 옴므’에서 스카프를 고르고 있다. 올봄 패션 브랜드들은 앞 다퉈 남성용 스카프를 내놓았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한 남성이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남성 편집숍 ‘지스트리트494 옴므’에서 스카프를 고르고 있다. 올봄 패션 브랜드들은 앞 다퉈 남성용 스카프를 내놓았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스카프가 올봄에는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1950, 60년대 복고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화려한 포인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카프가 인기를 끄는 것. 직장인 사이에서 ‘노(No) 타이’ 문화가 확산되는 것도 인기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남성들이여, 스카프를 매라
대부분 ‘프티(petit·프랑스어로 ‘작은’이라는 뜻) 스카프’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넥타이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길게 빠진 디자인, 숄처럼 두를 수 있는 디자인의 스카프를 내놓았다. 색상은 오렌지, 라벤더, 녹색, 파랑, 파스텔톤 등 여성스러운 색이 전파됐다.

프라다는 만화를 사용해 ‘펀(fun·재미)’을 강조한 스카프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프라다 패션의 모티브인 1950년대 클래식 카를 비롯해 댄싱, 골프, 악기 등이 주제다. 흰색 바탕의 스카프에 춤을 즐기는 남녀, 색소폰을 부는 남성, 골프를 치는 남성 등을 만화로 그려 넣었다. 또 벌집 문양을 이어 붙인 무늬에 빨강과 파랑, 파랑과 아이보리 등 보색을 입힌 프티 스카프도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남성 편집숍 ‘지스트리트494 옴므’는 이탈리아 브랜드 ‘로다’의 스카프를 선보였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과 노란색 스트라이프와 옅은 베이지 바탕에 카키색이나 밤색 스트라이프 등 스트라이프 패턴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모달과 실크 혼방 소재로 만들어 착용감이 우수하면서도 잘 닳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박정훈 갤러리아 마케팅팀 부장은 “로다 제품은 수작업으로 만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배우 더스틴 호프먼 등이 즐겨 찾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남성 편집매장 ‘란스미어’는 가로와 세로 길이가 모두 330mm 또는 420mm인 프티 스카프를 주로 내놓았다. 대표 브랜드는 ‘지거’와 ‘베비라쿠아’다. 란스미어 관계자는 “워싱 재킷과 면바지, 블루 워싱 셔츠에 프티 스카프를 매치하거나 반바지에 셔츠와 베스트를 코디한 뒤 프티 스카프를 매면 또 다른 느낌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패션은 질스튜어트뉴욕의 ‘네이비 프티 스카프’와 마에스트로의 ‘페이즐리 무늬 스카프’를 추천했다. 질스튜어트뉴욕 제품은 일반 손수건 사이즈라 재킷 주머니에 꽂는 손수건용으로도, 목에 두르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마린 룩을 연상시키는 흰색 패턴을 입혔다. 마에스트로는 페이즐리와 점무늬를 그려 넣었다.

스카프로 멋내기
올봄 남성용 스카프는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프티 스카프를 주목할 만하다. 왼쪽에서 첫 번째, 두 번째는 ‘마에스트로’, 세 번째는 ‘프라다’. LG패션·프라다코리아 제공
올봄 남성용 스카프는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프티 스카프를 주목할 만하다. 왼쪽에서 첫 번째, 두 번째는 ‘마에스트로’, 세 번째는 ‘프라다’. LG패션·프라다코리아 제공
올해 많이 출시된 프티 스카프는 얇게 말아 목에 감은 뒤 두 번 매듭을 지어 연출하면 캐주얼한 셔츠 및 세미 정장과 잘 어울린다. 특히 재킷 안에 티셔츠나 니트 티셔츠를 입고 프티 스카프를 두르면 세미 정장 느낌을 경쾌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이지은 질스튜어트뉴욕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캐주얼 룩에선 손목에 묶거나 7분 바지 등에 벨트로 대신하는 등 색다른 연출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장엔 넥타이 대신 중간 길이의 스카프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카프의 고정된 한쪽을 중심으로 반대쪽을 한 바퀴 돌려 넥타이를 매듯 앞으로 빼고 이를 셔츠 안으로 넣어 목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게 한 방법이다. 얇은 스카프를 아예 넥타이 매듭으로 매도 좋다. 세미 정장을 입을 땐 스카프 한쪽에만 명치 정도 위치에서 매듭을 만든 뒤 나머지 한쪽을 매듭 속으로 집어넣어 빼주면 된다. 박은경 에이다임 수석연구원은 “이번 시즌엔 편안한 느낌을 강조하면서 넥타이 대신 스카프를 활용하는 패션 룩이 인기”라고 말했다.

한 번 묶은 뒤 늘어뜨려서 연출하는 롱 스카프는 시크한 매력을 표현하기에 좋다. 이때 몸 앞으로 늘어뜨린 스카프의 길이는 서로 다르게 해야 시선이 분산되며 키가 커 보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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