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계 뒤흔들 축복! 샛별 女 3인방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차세대 주역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 중인 세 여배우. 왼쪽부터 박지연, 오소연, 송상은 씨.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차세대 주역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 중인 세 여배우. 왼쪽부터 박지연, 오소연, 송상은 씨.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젊은 여배우 3명을 어렵사리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서 반항적인 딸 나탈리를 연기한 오소연 씨(27),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발랄한 소피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박지연 씨(24),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청순한 여주인공 벤들라를 연기한 송상은 씨(21)다.

다음 달 5일 공연을 시작하는 창작 뮤지컬 ‘파리의 연인’(이희준 작·구스타보 자작 연출)에서 여주인공 강태영 역을 맡은 오 씨의 연습 일정에 맞추기 위해 인터뷰는 22일 ‘파리의 연인’ 공연장인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분장실에서 진행했다. 세 사람은 작품 오디션 때 가끔 마주친 적은 있지만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차세대 여자 뮤지컬 스타’라는 설정으로 세 명의 배우를 한자리에 모았지만 세 사람은 각각 세 살씩 차이가 난다. 오 씨는 2005년 뮤지컬 ‘찰리 브라운’에서 찰리 브라운의 여동생 샐리 역으로 데뷔했지만 다른 두 사람은 지난해 출연한 ‘맘마미아!’와 ‘스프링…’이 각각 데뷔작이다. 최연장자이기도 한 오 씨에겐 다소 ‘미안한 조합’이다. 일상복 차림으로 나타난 박 씨, 송 씨와 달리 옆 분장실에서 인터뷰 복장 준비에 유달리 신경을 쓰다 10여 분 지각한 오 씨는 “어린 배우들 사이에 끼어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지난해 창작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오 씨지만 출연작 중 ‘파리의 연인’이 가장 대작이다. 오 씨는 동명의 TV드라마에서 김정은 씨가 연기한 강태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씩씩하고, 꿋꿋하고, 밝고, 명랑하고, 정의롭다.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은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주말마다 ‘맘마미아!’의 지방 공연에 참여하는 박 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소피로 살았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고 웃음 많고 밝은 소피를 연기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8월 초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예정인 또 다른 TV드라마 원작의 창작뮤지컬 ‘미남이시네요’(이희준 작·김운기 연출)에 여주인공 고미남 역으로 출연한다.

서울예대 연기과에 재학 중인 그는 학교 선배인 배우 이동재 씨가 ‘맘마미아!’의 배우 캐스팅 오디션을 볼 것을 권유한 것이 뮤지컬 배우가 된 계기가 됐다. “새로운 도전이라면 어느 작품이든 하고 싶다”는 그는 “연극 무대에서 나 자신의 연기 캐릭터를 탄탄하게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재학 중인 송 씨는 배우 송영창 씨의 딸. 6, 7세 때 아버지가 출연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보다 여주인공 페기 소여 역할에 푹 빠졌다는 그는 “사실 배우보다 노래에 더 관심이 많았다. 뮤지컬 배우는 무대에선 ‘연예인’이지만 무대를 벗어나면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온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는 아버지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오디션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연기 레슨을 한 달 정도 받은 게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다음 작품은 최근 프로듀서로 변신한 배우 김수로 씨가 제작하는 심리추리스릴러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서윤미 작·연출). 여주인공 안나 역으로 곧 연습을 시작한다.

인터뷰 말미에 자기 자랑을 권했다.

“노력하지 않아도 습득이 빨라요. 흡수력과 학습력은 최고죠. 작품 할 때마다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요.”(오소연)

“‘맘마미아!’ 할 때 다른 배우들의 대사까지 다 외웠어요. 암기력이 정말 뛰어나죠. 순발력과 집중력도 좋아요.”(박지연)

“한번 궤도에 오르면 무대에서 기복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그리고 풋풋한 이미지가 강점인 것 같아요.”(송상은)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뮤지컬#뮤지컬배우#박지연#오소연#송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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