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제자 徐(벽,피)(서벽)을 통해 喪葬禮(상장례)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어, 묵자의 무리인 夷之(이지)가 인간의 사랑에 本末厚薄(본말후박)의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인간이라면 不忍之心(불인지심)을 지니고 있지만 至親(지친·지극히 가까운 분)인 부모에 대해서는 특히 喪葬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면 더욱 심한 애통함과 절박함을 느끼게 된다고 맹자는 주장했다.
蓋는 ‘대개, 상상하건대’의 뜻을 나타낸다. 反tv는 삼태기와 들것에 흙을 담아 뒤집어 쏟는다는 말이다. 反은 덮을 覆(복)의 뜻이다. t(류, 루)는 등줄기나 삼으로 얽어서 흙을 담을 수 있게 만든 삼태기, v는 흙을 운반하는 들것이다. 誠是也는 ‘진실로 옳다’는 뜻이다. 孝子仁人之掩其親은 즉 효자와 어진이가 돌아가신 어버이를 위해 정성스레 장례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必有道는 반드시 도리에 부합한다는 말로, 어버이를 위해 薄葬(박장)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는 뜻이다.
허균의 ‘老客婦怨(노객부원)’은 왜란 때 고난을 겪은 여인의 넋두리를 옮긴 듯한 형식을 취한 유명한 시다. 왜적에게 남편과 시모가 살해되고 아들은 적에게 끌려가 후 여인은 열두 해나 고생을 했는데, 그동안 아들은 서울 궁가의 蒼頭(창두·종)가 되어 잘살면서 아버지 무덤에 와서 제사도 지내지 않는다고 했다. 어느 정치가가 난리 때 죽은 부모를 返葬(반장)하지 않은 사실을 은근히 비난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 시에 이런 단락이 있다. ‘다음 날 아침 와서 보니 두 시체가 버려져서, 시모인지 남편인지 분간 못할 정도였소. 솔개 까마귀는 창자를 쪼고 들개는 살을 뜯으니, 삼태기와 들것에 흙을 실어 와서 덮으려 해도 누구의 힘을 빌리겠소. 석 자 깊이 구덩이를 간신히 파서, 남은 뼈를 손으로 모아 봉토를 덮었다오.’ 여기서 ‘삼태기와 들것에 흙을 실어 와서 덮는다’는 표현은 ‘맹자’에서 빌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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