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의 마지막 수는 △. 흑의 다음 수로는 보통 참고 1도 흑 1을 생각할 수 있다. 이후 흑 7까지 흑과 백이 서로 사는 모습. 다만 흑으로서는 후수로 살아야 한다는 게 불만이다. 즉 흑이 7로 삶을 도모하는 순간, 선수를 잡은 백이 8로 좌중앙 흑진 삭감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흑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나현 2단은 79, 81이란 수를 준비해뒀다. 이 연타로 백이 잡히고 만다. 다행히 백은 초반부터 아껴둔 맛, 즉 82로 패를 결행하는 수단이 있었다. 최홍윤 2단이 84로 둔 것은 손해를 보지 않고 팻감을 쓰겠다는 것.
그러자 흑은 선선히 85로 패를 해소한다. 우하귀 흑진의 실리가 짭짤할뿐더러 하변에 떠 있는 백 대마를 공격하는 즐거움이 남아있기 때문. 하지만 현재 초미의 관심은 상변 수상전.
백이 86으로 막아선 데 대해 흑이 87로 들여다본 수가 79, 81에 이은 맥점. 이 수가 있어 흑이 수상전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백이 참고 2도처럼 백 1로 이으면 흑은 2를 선수하고 4로 잇는다. 흑 10까지 수상전에서 흑이 한 수 빠르다. 이 그림대로라면 승부는 여기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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