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을 즐겨 쓰는 국악 연주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서양에서 ‘현대 음악적’이라고 평가되기도 하는 산조의 변화무쌍한 가락과 장단에 맞추기는 더 어렵다. 그런 점에서 15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김명숙 늘휘무용단의 ‘춤으로 그리는 사계 상·상(想·想)Ⅲ’은 주목할 만하다.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70여 분짜리 가야금 산조에 맞춰 춤사위를 펼쳐내기 때문이다.
한국적 자연미를 춤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둬 온 김명숙 늘휘무용단 예술감독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호흡하는 상생의 이미지를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장으로 나눠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같은 곡으로 2006년 초연한 ‘상·상’ 시리즈의 완결판. 초연 당시엔 70여 분의 곡을 20분으로 줄여 공연했다. 2009년 ‘상·상Ⅱ’에선 40분 공연이었다. 황 명인이 산조 전체 곡을 공연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만∼5만 원. 02-3277-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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