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선 ‘당나라의 金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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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경주박물관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중국 섬서역사박물관 당대 명품전

‘금동제 용’
‘금동제 용’
당나라(618∼907)의 수도 장안(長安)은 각국의 문물이 왕래하는 국제도시였다. 로마의 6배가 넘는 면적에 남북을 가로지르는 11개 대로와 동서를 잇는 14개 대로를 설치하고 성 안 동쪽과 서쪽에 각각 시장을 설치한 계획도시로, 100만 명의 인구가 분주하게 오가며 공업과 상업, 무역을 발전시켰다.

장안의 모습과 장안 사람들의 생활, 문화,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명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자리한 국립경주박물관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6월 17일까지 ‘중국 섬서역사박물관 소장 당대 명품전’을 연다. 섬서역사박물관은 당나라 때 장안이었던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 자리한 중국의 대표적 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이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80건 159점을 전시한다. 우리나라의 보물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물 10건 16점도 포함됐다.

전시회에서는 장안의 모습뿐 아니라 당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금은기, 당삼채 등을 만날 수 있다.

중국 1급 문물인 ‘금동제 용’(8세기·높이 37cm)은 철심에 동을 입혀 주조한 뒤 도금한 것으로, 용이 물구나무를 서듯 앞발로 몸체를 지탱한 모습이 생동감이 넘친다. 또 다른 1급 문물 ‘팔각 금잔’(8세기·높이 6.4cm)은 여덟 개의 면에 각각 악기를 든 악사들이 묘사돼 있다. 이 잔은 중앙아시아 소그드 지역에서 유행한 은잔과 모양이 같아 소그드 장인이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에서 당으로 보낸 사신인 견당사(遣唐使)에 대한 기록이 140건에 이를 만큼 신라와 당은 활발하게 교류했다. 당시 신라인들이 접했을 당의 문물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섬서역사박물관에서는 천마총 금관을 비롯한 신라의 대표 문화재들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열린다. 매주 월요일 휴관. 054-740-7500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한중수교20주년#당나라#당대명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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