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books]버핏, 웰치, 디즈니… 신문배달로 비즈니스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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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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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제프리 J 폭스 지음·노지양 옮김
240쪽·1만2000원·흐름출판

언론인재단 기금 마련 행사에 참여한 워런 버핏이 느닷없이 신문을 접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남보다 빨리 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직접 신문 접는 비법을 고안했다고 설명하던 그는 곧 직접 접은 신문들을 500여 명의 청중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워런 버핏, 잭 웰치, 월트 디즈니, 톰 크루즈, 엘엘 쿨 제이….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사회 첫발을 신문배달원으로 디뎠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조사 결과 억만장자 400명이 첫 직업으로 가장 많이 택한 것이 신문배달원이었다.

책은 “어린 신문배달원들은 끈질기고 강인한 기업가 정신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친구들이 아직 포근한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있을 새벽에도, 또래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뛰어놀고 있을 오후에도 이들은 신문을 배달하며 사업가 근성과 노하우를 체득했다는 것이다.

책 내용 대부분은 ‘레인’이라는 열세 살짜리 가상 인물의 신문배달원 도전기로 구성했다. 저자가 만든 픽션이지만, 주인공이 신문배달 과정에서 부닥치는 시련과 극복 과정을 보여주며 기업가가 갖춰야 할 덕목을 쉬운 언어로 전달한다.

레인은 평일 것보다 5배나 무거운 일요일자 신문과 싸우고 비바람과 사투를 벌인다. 어리지만 물리적 고난을 이기는 데서 멈추지 않고 구독자 수를 늘리려는 전략적 고민에 뛰어든다. 메모지를 통한 고객 관리부터 동네 식당, 커피숍과의 쿠폰이나 가판대 업무 제휴 등을 통한 코브랜딩(co-branding),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업계 최초 비닐 배달 서비스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한다.

신문배달에 투영한 치밀한 사업가 정신으로 1년 만에 레인은 신문사에서 ‘올해의 루키’로 선정돼 지면에 얼굴이 실리는 영광을 얻고, 어느덧 대학생이 돼 ‘신문배달을 통해 배운 비즈니스’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경영대학원에 진학한다는 게 스토리의 결말이다. 주인공 이름 ‘레인’은 ‘레인메이커(탁월한 세일즈 실력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에서 나왔다.

책의 말미에는 ‘레인메이커에게 보내는 30가지 성공 레시피’를 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라’ ‘일단 일을 끝마쳐라’ ‘생각의 속도로 행동하라’ ‘소리치지 않고 맞서라’ 등의 멘토링을 레인의 신문배달 스토리를 떠올리며 숙고해 보도록 구성했다. ‘왜 영업사원들은 고객에게 확실한 대답을 요구하는 것을 어려워할까?’ 등의 화두로 이뤄진 연습 과제도 준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책의 향기#비즈북스#부자#신문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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