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장우혁 “신화가 뭉쳐? H.O.T도 뭉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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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음반 제작자로 인생2막 연 장우혁

‘원조 아이돌’ 장우혁은 “그룹 신화의 컴백에 자극받아 H.O.T. 의 재결합을 멤버들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원조 아이돌’ 장우혁은 “그룹 신화의 컴백에 자극받아 H.O.T. 의 재결합을 멤버들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1세대 국민 아이돌 H.O.T.에서 활동하며 ‘댄싱 머신’으로 불렸던 장우혁(34).

십대들의 승리(High five of Teenager)를 외치던 H.O.T.는 1996년 데뷔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퍼포먼스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한국 가요계에 없었던 ‘아이돌(Idol·우상)’이라는 말을 만들어냈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2PM 등이 발전시킨 케이팝(K-pop·한국 대중가요)의 초석을 다진 한류 그룹이기도 하다.

솔로가수를 거쳐 2011년 연예기획사 W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최근 음반 제작자로서 인생 2막을 활짝 연 장우혁을 만났다.

“앞으로 H.O.T. 같은 그룹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없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H.O.T.가 ‘오렌지’ 중에 최고라면 ‘사과’ 같은 그룹은 나올 수 있겠죠. 이제 제가 제작자로 나서는데 제대로 된 ‘사과’를 만들고 싶어요.”

그는 3월 31일 충북 청주와 4월 21일 광주에서 오디션을 마쳤다. 5월 20일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신인 발굴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작자가 된 소회랄까. 그는 이제야 스승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O.T. 활동 당시 그는 ‘전사의 후예’ ‘아이야’ 등 사회적인 문제를 가사로 담아낸 노래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5년 만에 토니 안, 이재원과 함께 팀 탈퇴를 선언하며 SM과 결별했다.

“당시만 해도 이수만 회장님께 서운했지만, 지금은 같은 제작자로서 이해가 가요. 그때는 보이는 것만 봤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이면을 보게 됐죠. 한 아티스트가 성공하기까지 뒤에서 했던 궂은일과 여러 상황이 있음을 알았고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저도 이수만 선생님처럼 세계적인 아이돌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어리지만 잠재력이 많은 신인 캐스팅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장우혁의 한류는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그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소후닷컴에서 방영하는 인터넷 드라마 ‘시크릿 엔젤’은 첫 회만 1200만 명이 시청했다. 그의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1000만 명의 팔로어가 있다. 또 올 하반기 중국 전역에 방영할 예정인 드라마 ‘나의 실억 여자친구’에서는 배우 남규리와 주연으로 출연한다.

중국 연예계는 그에게 톱스타 대접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개인 항공기는 물론이고 호텔 전 층을 제공한다.

“지난해 ‘시간이 멈춘 날’ 활동을 하면서 WH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바로 ‘백 투 더 메모리즈’ 앨범을 냈죠. 그래도 최근에 시작한 연기에 대한 애착이 커요. 어설픈 연기지만 배우 장우혁으로 불리고 싶어요.(웃음)”

가수 준비를 위해 내달리기만 하던 10대, 영광의 20대를 거쳐 그도 이젠 30대 중반이 됐다. 그는 “이제부터 인생을 제대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릴 적에는 인기가 많아서 용인되는 것도 있었고 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도전하는 삶에 만족하고 있어요. 잠자는 시간도 아까운 상황이라 연애도 못해요.”

마지막으로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H.O.T.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신화의 복귀에 자극을 받았어요. H.O.T. 멤버들과 통화를 했는데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고요. 현실적인 문제는 남아 있지만 H.O.T.로 다시 무대에 서고 싶어요. 팬들도 이제 결혼하고 엄마가 됐어요. 예전만큼 소리 질러 주시는 분은 줄었지만, 마음은 늘 그대로라고 느낍니다. 사랑합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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