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영웅 다 모여! 맨해튼 무대 ‘파괴의 미학’…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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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소니픽쳐스 제공
소니픽쳐스 제공
올스타전이 끝나면 야구팬은 왠지 헛헛한 느낌이다. 최고 수준의 선수가 총출동하지만 경기 자체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팀플레이와 치열한 승부는 선수들의 개인기만으로는 채울 수 없다.

스크린에도 올스타전이 열렸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어벤져스’는 지난 몇 해 동안 스크린에 등장했던 슈퍼 히어로들의 올스타전이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하늘을 날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망치로 번개를 내리고 ‘헐크’(마크 팔로)가 지축을 흔들며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가 근육을 뽐낸다.

악역은 ‘토르’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은 ‘콤플렉스 덩어리’ 동생 로키에게 주어졌다. 로키는 에너지원 ‘큐브’의 힘을 이용해 지구 정복에 나선다.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실드는 슈퍼히어로들을 불러 모아 ‘어벤져스’ 작전을 펼친다. 실드의 요원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가 이들을 돕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얼마나 ‘잘 부수고’ 얼마나 ‘잘 싸우냐’이다. 여기에 개연성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하모니가 있어야 흥행 대박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어벤져스’는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제작 단계서부터 ‘올스타전의 오류’를 답습하며 ‘병살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2루타’ 이상의 성과는 올린 것 같다.

하늘을 나는 거대한 비행선과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파괴의 미학’을 뽐내는 전투신이 볼 만하다. 캡틴아메리카의 무기인 방패를 아이언맨의 아버지가 제작했다는 등 전작들에서 살짝 드러났던 주인공들의 연계도 꽤나 흥미롭다. 자기만 아는 ‘엄친아’ 아이언맨이 희생정신을 발휘하고 ‘헐크’는 분노를 다스려 지구 살리기에 힘을 보태는 등 캐릭터의 반전도 눈길을 끈다. ‘세레니티’(2005년)를 연출했던 조스 웨던 감독이 올스타전의 지휘를 맡았다. 12세 이상.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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