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을 본 후 마음이 정화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일상이 지겹거나 괴로울 때 사진을 보라.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되는 물론이고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아름답게 결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다른 예술보다 즉각적인 정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단서를 제공하며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신수진 교수는 사진 감상의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사진을 크게 인쇄해 벽에 붙여두고 보는 것이다. 큰 사진은 하나의 독립적 현실이 되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이때 감상자는 사진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두 번째는 책이나 앨범 등 보다 작은 매체를 통해 사진을 보는 것이다. 이때 감상자는 사진 속 세상을 ‘자신이 소유하는 세계’로 인식할 수 있다. 사진을 보는 속도나 순서를 조절함으로써 감상의 느낌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명상에 가까운 몰입 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주는 사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각 개인이 사진을 보고 느끼는 감흥은 개별적 기억이나 경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 출신이나 도시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옛 주택가의 골목길에서 평안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농촌 출신은 목가적 분위기를 더 선호할 것이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행복과 만족의 느낌을 주는 사진들도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인물사진이 그 예다. 이런 사진을 찍으려면 렌즈의 노출을 높이고, 아침보다는 오후에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새벽에는 푸른빛이 많이 나지만 저녁으로 갈수록 붉은빛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진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태도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감상자는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아름다움과 의미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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