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에일리, 비욘세급 가창력의 비결이 삼겹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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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디지털 싱글 ‘헤븐’ 들고 데뷔한 재미교포 출신 에일리

에일리는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으로 팬들을 꼽았다. 그는 “제 무대를 자주 찾아주시는 팬들께 새로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최근 ‘박력 넘쳐요’라는 말을 배웠다”고 말했다. YMC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일리는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으로 팬들을 꼽았다. 그는 “제 무대를 자주 찾아주시는 팬들께 새로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최근 ‘박력 넘쳐요’라는 말을 배웠다”고 말했다. YMC엔터테인먼트 제공
“고기 먹은 힘으로 노래 불러요. 라이브 무대가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죠.”

‘비욘세급’ 가창력을 지닌 천진난만한 4차원 소녀가 나타났다.

2월 디지털 싱글 앨범 ‘헤븐’으로 데뷔한 재미교포 3세 가수 에일리(본명 이예진·23)다.

세수하고 로션만 바르고 왔다는 그는 청초한 민낯을 손으로 가리기에 급급했다. 분홍색 민소매 원피스에 얼마 전 시구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모자를 쓰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데뷔 곡 ‘헤븐’은 가수 휘성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작업한 앨범이다. 에일리는 무섭기로 소문난 휘성 과의 작업을 앞두고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휘성 오빠가 무섭다는 소문을 들어서 걱정했었죠. 막상 녹음해보니 재미있었어요. 제게 ‘넌 천재인 것 같아. 네가 하던 대로 해’라며 용기를 주셨어요. 감동받았죠.”

데뷔와 함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은 그에게 ‘신데렐라’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에일리는 학창시절부터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미국 뉴저지 주 합창단 대회에서 올해의 솔로 부문 상을 수상했고 고교시절 NBC ‘머리 쇼’에 참가해 2등을 했죠. 학교에서도 줄곧 ‘노래하는 애’로 통했어요.”

찾아보니 2008년에 그가 부른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 ‘히어로’ 손수제작물(UCC)은 유튜브에서 1000만 번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에일리는 너무 열심히 준비하면 결과가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고 했다. 리허설 때 못하면 오히려 본방송에서 떨지 않고 더 잘한다고. 그의 첫 무대는 어땠을까.

“데뷔 무대는 떨림보다는 꿈을 이뤘다는 설렘이 가득했어요. 방방 뛰었어요. 그래서 잘 못했어요.(웃음) 하지만 미국에 계신 어머니는 ‘자랑스럽다. 더 열심히 해’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누가 뭐래도 넌 한국 사람’이라고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셨죠. 그 덕분에 한국이 낯설지 않아요.”

육식을 좋아하는 에일리는 현재 공석인 ‘한우 홍보대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같은 소속사에 있는 개그우먼 신보라(25)와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고기 데이트’를 즐긴다.

“한국에 와서 꽃등심을 처음 먹어봤어요. 최고! 최고! 신보라 언니와 ‘고기, 너의 마블링 보여줘’라고 즉석에서 만든 노래를 부르며 장난을 쳤죠.”

에일리에게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2’(‘불후2’) 고정 출연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는 놀다 오자란 마음으로 ‘불후2’ 촬영에 임한다고.

“녹화 당일까지 무슨 노래를 부를지 몰라요. 가사를 보고 편곡이 나온 후에 멜로디를 익혀요. 선입견을 없애려고 원곡도 듣지 않죠. 스릴 있어요. 못 외우던 가사도 무대에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술술 나와요.”

6월 중순을 목표로 미니앨범을 준비하는 에일리에게 그녀만의 ‘헤븐’이 뭔지 물었다.

“제 헤븐은 ‘무대’예요. 최종 목표는 미국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 서는 거예요.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돼 제 노래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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