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아도 춤 그 자체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춤이 있다. 스페인의 플라멩코도 그런 춤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이 첫 내한 공연에서 정열적인 무대로 플라멩코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번에는 스페인 플라멩코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카르멘 모타 씨(76)가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카르멘 모타의 알마’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펼친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영혼’이란 뜻의 스페인어 ‘알마(Alma)’를 제목으로 한 이 공연은 모타 씨가 연출 제작한 10번째 작품. 해외에 선보이기는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7세 때부터 춤을 춘 모타 씨는 1977년 카르멘 모타 컴퍼니를 창단해 전통 플라멩코에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접목한 공연들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09년 ‘푸에고’ 이후 3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이번 작품은 모타 씨의 청각장애 아들 호아킨 마르셀로가 안무를 맡았다. 1막은 정통 플라멩코에 탱고, 재즈, 현대무용을 섞어 대중적이며 담백한 군무를 보여준다. 2막에선 6인조 라이브밴드와 함께 등장하는 14명의 남녀 무용수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모타 씨는 “플라멩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와 국적을 초월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만5000∼15만 원. 02-517-0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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