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위성신 씨 데뷔20돌 7개 대표작 잇따라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실험극으로 유명한 ‘극단 동’은 3개 작품 레퍼토리전

한 극단의 대표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레퍼토리전과 한 연출가의 대표작을 잇달아 올리는 연출가 개인전이 나란히 열린다.

러시아 연출가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술을 토대로 실험적 작품을 제작해온 극단 동은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극단 동 대표 레퍼토리전’을 펼친다. 2008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한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18∼23일)는 윌리엄 포크너의 원작 소설을 일제강점기 간도를 유랑하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로 번안한 연극. 억센 함경도 사투리와 함께 혹독한 자연환경을 배우들의 몸으로 표현했다. ‘비밀경찰’(28일∼6월 2일)은 러시아 극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검찰관’을 국악그룹 불세출과 함께 풀어낸 음악극. 3차원의 배우들의 신체를 2차원 종이인형처럼 재미있게 풀어냈다. ‘테레즈 라캥’(6월 7∼12일)은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의 원작을 분절된 신체언어로 담아냈다.

한편 실험극 연출가에서 대중극 연출가로 변신한 위성신 씨(48·사진)는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자신이 연출한 연극과 뮤지컬을 줄줄이 무대에 올린다. 16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에서 신작 뮤지컬 ‘퍼펙트 맨’으로 개막하는 ‘위성신은 ○○○ 연출가다’란 제목의 개인 연출전이다.

위 씨가 쓰고 연출한 퍼펙트 맨은 저승사자들이 설립한 주식회사 퍼펙트에 접수된 죽음에 얽힌 사건을 풀어가는 창작 뮤지컬. 뮤지컬 ‘락시터’(7월 5일∼9월 2일), 연극 ‘술집’(9월 7일∼10월 28일), 음악극 ‘노래하는 늙은 부부 이야기’(11월 1일∼내년 2월 3일)가 뒤를 잇는다.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염쟁이 유씨’(연우소극장)와 음악극 ‘당신만이’(축제소극장), 11월 무대화할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까지 모두 일곱 작품이다. 2001년 이후 네 번째 연출전을 여는 위 씨는 “신작인 퍼펙트 맨을 제외하곤 지난 20년간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했던 작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연극#공연#위성신#위성신 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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