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3단으로서는 우변 백대마를 내주면서 실리에서 밀리고 있음을 느낀다. 보통 때처럼 집 바둑으로 가서는 이길 수 없다. 어딘가 승부를 걸어야 한다. 좌변 흑 대마가 아직 살지 못한 게 눈에 띈다. 안국현은 84로 밀어 흑의 신경을 건드린다. 막으면 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
이때 85로 붙인 게 적절한 응수타진. 백이 물러서면 흑도 이득을 본 만큼 물러설 수 있다. 86으로 막아서자 강병권 초단도 87로 막고 싸운다. 기세의 충돌. 88로 끊는 수는 이미 각오했던 일. 강병권은 앞서고 있지만 물러서질 않는다.
92로 막아서자 흑은 93, 95로 다시 한 번 응수를 물어본다. 96으로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참고 1도 백 1로 두고 싶지만 흑 2부터 흑 12까지 백이 잡힌다. 흑 8, 10이 배워둘 만한 맥점.
96으로 응수하는 것을 기다려 97로 나가는 흑. 흑의 수순에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백은 참고 2도처럼 백 1로 잇고 흑을 공격하고 싶지만 흑 2로 씌우면 흑 4가 절대 선수여서 흑 18까지 백이 장문으로 잡힌다.
결국 백은 98로 물러섰다. 흑은 99로 백 2점을 잡고 살아 백의 공격은 수포로 돌아갔다. 흑의 우세도 점점 굳어지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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