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 130으로 젖힌다. 패를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패를 하는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물러서면 어떻게 될까. 흑 2부터 흑 14까지 백을 눌러 놓고 흑 16으로 막으면 흑의 우세. 귀는 아직도 패 맛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백으로서는 목에 가시가 낀 것 같은 상황.
131부터 승부 패가 시작됐다. 백은 우변에 팻감 공장이 있어 자신이 있는 모습이다. 흑은 자체 팻감을 쓰며 백의 팻감에 대응하고 있다. 흑은 3점을 주는 게 집으로 큰 게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이득만 봐도 언제든지 타협할 생각으로 패를 두고 있는 것이다. 팻감이 부족한 흑은 149로 끊어 팻감을 썼다. 백은 이곳 팻감을 받을 수가 없다. 이곳을 받으면 양패가 되기 때문이다.
150으로 참고 2도 백 1로 받으면 흑 2로 패를 해소한다. 백 3은 흑 4, 6으로 두는 수가 맥점. 흑 10까지 잡힌 돌이 살아가면서 흑의 승리가 확실해진다. 그런 면에서 백이 150으로 밀고 나간 것은 최대한 버티기다. 반면 흑은 155로 양패를 만들자고 한다. 어느 한쪽 패를 이기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안국현 3단은 호락호락하게 둬 주지 않는다. 156, 158로 끊어 패의 크기를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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