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동갑내기 두 기사. 강병권 초단은 요즘 유행하는 중국식 포석, 안국현 3단은 화점 포석으로 대응했다. 실전에서 좌변 한가운데를 갈라친 9가 포석의 갈림길. 이 수로는 참고 1도 ‘가’ ‘나’ ‘다’든 어디를 걸쳐도 한 판의 바둑. 요즘은 이렇게 걸쳐 가는 것보다는 우상귀를 그냥 날일자로 지키는 것을 가장 많이 둔다.
흑은 하변 백진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23으로 침입해 약간 득점을 했다. 백은 실점을 의식한 듯 우변 흑진 깊숙이 침입했다.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64로 이단 젖힌 수가 무리였다. 이 수는 참고 2도 백 1로 지켰어야 했다. 백 9까지 선수해 놓은 뒤, 백 11부터 상변을 뚫고 나오면 계가바둑.
그 무리수 때문에 우변 백 대마가 잡혔고, 일찌감치 흑 우세 국면. 백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도발했고, 흑도 맞서 싸우면서 복잡한 중반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흑은 정확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136 142 148 154 162 174=126, 139 145 151 159 165=133, 164 170=100, 167 178=103, 237 243=73, 239=180, 240=112, 248 254 266=72, 251 263=245, 260=234, 26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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