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 알 지 之: 어조사 지 爲: 할 위 知: 알 지 之: 어조사 지
不: 아니 불 知: 알 지 爲: 할 위 不: 아니 불 知: 알 지
앎의 기본을 말한 명구로서 논어 위정(爲政) 편에 나온다. 공자는 자신보다 아홉 살 어린 제자 자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에게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을 가르쳐줄까. 어떤 것을 알면 그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아는 것과 아는 척하는 것의 차이를 말한 공자의 말은 앎의 기본이 정직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맨 마지막의 ‘지(知)’자는 지혜(智慧)의 의미다. 모르고도 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속이는 거짓으로 아는 척하는 것은 앎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이 말은 ‘알아야 할 것은 그것을 알아야 하고, 알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학자들은 더 확장하여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굳이 쓸데없는 것까지 배울 필요가 있느냐 하는 의미로 풀이하기도 하는데 공자의 원의를 과대포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공자의 ‘知’에 대한 태도는 어떠했는가. 공자가 태묘에 가서 모든 것을 하나하나 묻자 어떤 사람이 공자를 비꼬아 “누가 추 땅의 아들(공자를 가리킴)이 예를 안다고 말했는가? 태묘에 들어서는 매사를 묻더라(孰謂추人之子知禮乎? 入太廟, 每事問·논어 팔일 편)”고 하자 공자는 이를 듣자마자 “이것(매사를 묻는 것)이 예다(是禮也)”고 되받아쳤다. 공자의 말은 매사에 스스로 판단하는 것을 경계하고, 모든 것은 절차를 거쳐야 하고, 물어보고 처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공자가 말하는 앎이란 근신의 미덕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知’란 마음속으로 자신이 충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밖으로 존현(尊賢)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태만함과 오만함을 경계하며 진정한 학문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논어 첫 구절도 이런 맥락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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