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맛있는 인생’ 유연석… 극중서도 현실서도 짝사랑, 아이구 지겨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배우 유연석은 박해일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박해일 선배처럼 어떤 역을 줘도 잘 소화해 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유연석은 박해일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박해일 선배처럼 어떤 역을 줘도 잘 소화해 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강남오빠’ 재욱 역을 맡아 까칠한 매력을 보였던 배우 유연석(28)이 이번에는 SBS 주말드라마 ‘맛있는 인생’에서 부드러운 의사로 변신했다.

외과 의사 최재혁 역을 맡은 유연석은 극 중 병원장의 아들이자 최고 인기남으로 동료 의사 장승주(윤정희)만을 바라보는 순애보적 사랑을 펼친다.

극 중 유연석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는 남자다. 여자의 부모님을 공략하는가 하면, 장승주에게 “우리 결혼하자”고 말하며 자신의 마음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가 사랑하는 여자, 장승주의 마음은 이미 다른 사람을 향해 있다.

“어쩌다 보니 또 짝사랑하는 역을 맡았어요.” 유연석은 아쉬운 듯 말을 이어갔다. “이제 짝사랑은 그만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작품에서 서로 죽기 살기로 사랑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짝사랑 역이 지겹다는 유연석. 실제로도 그는 지독한 짝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유연석은 9개월 동안 혼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한 번 짝사랑 해본 적이 있어요. 9개월 정도 좋아했는데, 이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비겁해지기 싫어 거절할 걸 알면서도 고백했어요. 결국 거절당했죠. 그때의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유연석은 짝사랑 남자뿐만 아니라 의사 역할 역시 익숙하다. 의사만 세 번째다. 유연석은 MBC 드라마 ‘종합병원2’와 ‘심야병원’에서도 의사 역을 맡았다.

“제가 약간 엘리트 이미지가 있나 봐요. 어렸을 때부터 의사에 관심이 있긴 했어요. 만약 배우가 안 됐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이번 생에서는 배우로 살았으니까, 다음 생에서는 의사로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문직인 의사를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도, 유연석은 의연했다. 드라마 ‘종합병원’을 촬영할 때 레지던트 실습을 받았던 유연석은 그때 받았던 교육이 의사를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8월 영화 ‘늑대소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보영을 짝사랑하면서 늑대소년 송중기를 괴롭히는 냉혹한 심성의 부잣집 도련님 지태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이번에도 짝사랑하는 역이지만 강한 캐릭터라 기대가 된다고 했다.

“조성희 감독님하고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고, 송중기 씨와도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가 영화상 굉장히 임팩트가 있어서, 앞으로 배우로서의 행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배우 유연석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롤 모델을 묻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박해일이라고 답했다. “박해일 선배님의 행보나 연기 색채가 좋아요. 어떤 역을 줘도 잘 소화해 내시는 게 좋아요. 사실 영화 ‘은교’에도 출연해 보려고 노력했었어요. 결국 출연은 못했지만 나중에 꼭 박해일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욕심 많은 배우 유연석. 훗날 배우 박해일과 나란히 서게 될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홍수민 동아닷컴 기자 sum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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