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가 재미있는 착상. 좌변에 들어가 살기보다는 가볍게 삭감하면서 중앙 끊는 약점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당장 참고 1도 백 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흑 6까지 백 진영을 슬금슬금 깬다. 흑이 바라는 그림.
양우석 초단은 이곳에 직접 응수하기보다는 손을 빼고 66으로 하변에 침입하는 수를 택했다. 이춘규 4단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67로 백을 차단하는 최강수를 들고 나온다. 하변에 살라면 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 수가 과수로 실착. 참고 2도처럼 흑 1로 지키고 백 2로 받을 때 흑 3으로 두어 지금까지 두었던 것처럼 침착하게 지키는 바둑으로 나가는 것이 좋았다.
백이 68, 70을 선수하고 72로 젖혀 패를 만들어 간 것이 좋은 수순. 76의 팻감이 백의 자랑. 하변 패는 쌍방 물러설 수 없는 천지대패인데 흑은 마땅한 팻감이 없고 백은 우상귀에 절대 팻감 2개가 있는 상황.
결국 흑은 85, 87로 우변을 잡았지만, 하변 흑이 입은 피해를 보상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변은 본래 흑진으로 집이 크게 날 자리였다. 하지만 끝까지 가봐야 하는 게 바둑. 다음 보에서 백의 욕심이 지나쳐 바둑이 또 뒤집어진다. 78·84=68, 8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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