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뒤적거리다 어릴 때 많이 잡았던 배가 빨갛고 아담한 크기의 잠자리가 ‘고추잠자리’가 아니고 ‘대마도좀잠자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날개 안쪽이 노랗게 물든 게 고추잠자리이고, 날개 끝이 짙은 색으로 물든 잠자리는 ‘깃동잠자리붙이’라는 생소한 이름이다. 책 제목대로 한국 곤충을 최초로 집대성했다. 나비목 1764종을 비롯해 18목 3613종. 사진이 있어 실물과 비교해 보기 좋다. 며칠 전 현관 앞에서 밟아 죽인 바퀴벌레는 책을 보니 국내에서 가장 큰 바퀴인 ‘이질바퀴’였다. 성충의 수명이 1년인 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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