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음악제 ‘고귀한 후원자’가 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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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주최측 25만원짜리 ‘H석’ 내놔

7월 말부터 펼쳐지는 제9회 대관령국제음악제에 25만 원짜리 좌석이 등장했다. 총 10회의 ‘저명 연주가 시리즈’의 공연마다 20석 내외의 좌석을 25만 원짜리 ‘H석’으로 지정한 것.

H는 ‘High Contributors(고귀한 후원자)’를 뜻하는 것으로, 음악제와 참여 아티스트에 대한 특별후원의 의미를 담은 좌석이라고 음악제 측은 설명했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 10회 가운데 9회는 600석 규모의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1회는 올해 새로 마련한 야외공연장인 1300석 규모의 ‘뮤직 텐트’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알펜시아 콘서트홀의 1층 티켓은 전석을 5만 원에, 2층은 4만 원에 판매했다.

H석을 구매하면 프로그램북과 기념품을 제공하고 후원자를 위한 이벤트에 우선 초청한다. 이 티켓은 취소 및 환불이 불가능하지만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음악학교 학생들을 위한 관람석으로 기부할 수는 있다고 음악제 측은 명시했다.

출연자 규모와 공연장 크기에 비해 과도한 가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음악제 측은 “H석은 단순히 ‘비싼 좌석’이 아니라 개인 후원의 다른 형태를 담은 것”이라며 “티켓의 취소 및 환불을 불가하게 한 것도 후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협찬이 주를 이루는 국내 공연 문화에서 개인 후원을 활성화하려는 고심의 산물이라는 것. 당초 ‘25만 원 이상’으로 자유롭게 후원금을 내도록 하려고 했으나 현재 티켓 판매 시스템에서 이를 구현하기가 어려워 25만 원으로 가격을 정했다고 음악제 관계자는 덧붙였다.

구삼열 대관령국제음악제 행정감독은 “작은 후원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꾸준히 있어서 개인 후원자 그룹을 넓히기 위해 수요를 파악하려는 측면에서 고안했다. 음악제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후원 그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02-725-3394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음악#대관령국제음악제#H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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