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헨리5세’ 초연 400여년 전 英 커튼 극장 유적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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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런던 고고학박물관 발굴팀이 커튼 극장 유적지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 출처 가디언
런던 고고학박물관 발굴팀이 커튼 극장 유적지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 출처 가디언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헨리5세’가 초연됐던 커튼 극장의 유적지가 영국 런던에서 발견됐다.

런던 고고학박물관은 템스 강 동쪽의 번화가인 쇼디치 지역의 한 재개발 공사장에서 커튼 극장의 객석 토대 부분과 외부 벽 등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커튼 극장은 1622년 청교도들이 폐쇄한 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셰익스피어는 템스 강 주변에 글로브 극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1597년부터 2년간 커튼 극장에서 주요 작품을 상연했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커튼 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화에서는 셰익스피어가 로즈 극장과 커튼 극장 사이의 세력 다툼을 몬태규가와 캐퓰렛가의 집안싸움으로 바꿔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는 장면이 나온다. 또 로즈 극장이 공연 정지를 당하자 라이벌인 커튼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초연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셰익스피어는 ‘헨리5세’의 프롤로그에서 이 극장의 무대를 묘사했다. “이 작은 투계장 같은 공간에 프랑스의 광활한 들판을 펼쳐 보일 수 있을까. 아니면 아쟁쿠르(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의 공기를 벌벌 떨게 만들었던 수많은 투구를 이 극장 안에 다 집어넣을 수 있을까.”

커튼 극장 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발되고 있다. 설계회사 측은 “새로운 빌딩에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문학#영국#셰익스피어#셰익스피어 커튼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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