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헨리5세’가 초연됐던 커튼 극장의 유적지가 영국 런던에서 발견됐다.
런던 고고학박물관은 템스 강 동쪽의 번화가인 쇼디치 지역의 한 재개발 공사장에서 커튼 극장의 객석 토대 부분과 외부 벽 등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커튼 극장은 1622년 청교도들이 폐쇄한 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셰익스피어는 템스 강 주변에 글로브 극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1597년부터 2년간 커튼 극장에서 주요 작품을 상연했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커튼 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화에서는 셰익스피어가 로즈 극장과 커튼 극장 사이의 세력 다툼을 몬태규가와 캐퓰렛가의 집안싸움으로 바꿔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는 장면이 나온다. 또 로즈 극장이 공연 정지를 당하자 라이벌인 커튼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초연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셰익스피어는 ‘헨리5세’의 프롤로그에서 이 극장의 무대를 묘사했다. “이 작은 투계장 같은 공간에 프랑스의 광활한 들판을 펼쳐 보일 수 있을까. 아니면 아쟁쿠르(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의 공기를 벌벌 떨게 만들었던 수많은 투구를 이 극장 안에 다 집어넣을 수 있을까.”
커튼 극장 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발되고 있다. 설계회사 측은 “새로운 빌딩에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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