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일류의 감각 42

○ 박정환 9단 ● 김원빈 초단
본선 16강전 ２보(23∼46)

흑의 추격전이 볼 만하다. 25로 들여다본 것이 좋은 수. 백을 무겁게 만들고 우변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수라고 하겠다. 백도 그냥 잇는 것은 무겁기 때문에 26으로 먼저 들여다보고 30으로 쌍립을 선다. 백은 32로 뛰어나가 피해 없이 탈출에 성공한다.

33도 우변을 확실히 집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 34, 36으로 먼저 활용하고 38로 받은 것이 좋은 수순. 37은 어쩔 수 없는 굴복. 참고 1도 흑 1로 반발하는 것은 백 2로 끊을 때 곤란해진다. 흑 3으로 두어야 하는데 백 4로 우변이 뚫리면 흑의 피해가 막심하다.

박정환 9단은 39에 대해 손을 빼고 40으로 큰 곳을 차지한다. 김원빈 초단도 당장 백 대마를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결정내리지 못하고 41로 큰 곳을 차지하고 관망한다.

이때 떨어진 42가 일류의 감각. 백 대마가 미생인 만큼 조심해서 행마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은 흑 2로 두었을 때 백이 어려워진다. 흑 6까지 하변 백 대마가 궁지에 몰리기 때문이다.

43도 좋은 곳. 44로 백은 거의 안정된 형태. 45로 들어가 백 한 점을 공격하는데 백도 46으로 두어 흑의 엷은 곳을 추궁한다. 이제 힘과 힘이 부닥치는 중반전에 들어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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