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근거를 위협하는 반상 최대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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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7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김원빈 초단
본선 16강전 3보(47∼72)

전보에서 쫓기던 백은 어느 새 추격권을 벗어나 급기야 백△로 찔러온다. 밑으로 넘어갈 수도 있으나 너무 당한 모습. 김원빈 초단은 47로 건너 붙인다. ‘날일 자는 건너 붙여라’라는 바둑 격언에 따른 것으로, 백을 끊겠다는 뜻이다.

박정환 9단은 48로 흑의 주문을 슬쩍 피해간다. 참고 1도 백1, 3으로 두면 흑6까지 두고 조용히 미소를 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48에 이어 50으로 치받는 수가 강수. 참고 2도 흑1, 3으로 반발하고 싶지만, 백4로 귀를 취하고 백6으로 두면 거의 연결이 되어 있는 형태. 흑으로서는 별로 한 게 없는 그림이다.

결국 흑은 51로 늘어 눈물겨운 후퇴를 한다. 52로 이은 형태가 두텁다. 이어 56으로 차단하자 흑의 실리는 보잘 게 없다.

60까지 선수해 집을 확보하더니 62로 두어 백은 두고 싶은 곳을 모두 둔 느낌이다. 65, 67은 생각보다 큰 자리. 여전히 백집을 깨는 재미가 보장돼 있다. 백이 반대로 젖혀 이은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를 알 수 있다. 68, 70을 선수로 처리해 테두리를 정한 뒤 백은 72로 한 칸 뛴다. 아주 좁아 보이지만 좌변 흑 대마의 사활을 물으며 공격하는 곳으로 반상 최대라고 할 수 있다. 백의 우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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