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은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100으로 끊어 흑 2점을 취한다. 하지만 흑은 101로 단수하는 게 기분이 좋다. 참고 1도 백1로 이으면 흑2로 연결한다. 백3으로 두어도 흑4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흑의 자랑. 백5로 가일수가 필요한데 이때 큰 곳을 차지하면 흑의 우세.
그런 면에서 102는 선수를 잡기 위한 수이다. 104, 106을 선수해 귀의 사활을 물어본 다음 108, 110으로 둔 것이 상당히 큰 곳이다. 111은 비마 끝내기를 없애 손해이지만, 113으로 붙여 중앙을 견제할 수 있어 지금 장면에서는 정수로 보인다.
114는 12집 끝내기+두터움의 곳. 117로 백의 엷은 곳을 찔러가는 김원빈 초단. 119에 대해 120이 하중앙 백 5점을 살리는 유일한 타개 수.
호사다마랄까. 잘 쫓아가던 흑 쪽에서 패착이 나온다. 121이 그것. 참고 2도 흑1로 끊어갈 곳. 백4로 버티면 흑5로 두는 수가 가능해진다. 흑7, 11이 항상 선수여서 백이 걸려든 모습. 그래서 백4는 9 자리에 막고 물러서야 한다. 이것은 실전과는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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