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당은 퇴계 이황이 세상을 뜨기 전까지 10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온돌방과 마루, 부엌으로 이뤄진 소박한 세 칸짜리 집에서 퇴계는 조선 성리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퇴계 사후 후학들은 서당을 확장해 도산서원을 짓는다. 저자는 도산서당을 통해 퇴계의 건축가적인 면모를 살피고 집에서 제자들과 나눈 이야기, 봄비가 내리는 밤 혼자 서당에 앉아 쓸쓸한 마음을 노래한 시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말한다. “건축의 품격은 기둥의 치장이나 지붕의 아름다운 곡선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주인의 인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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