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흑의 노림수 127, 129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김원빈 초단
본선16강전 6보(127∼152)

아마추어가 보기에는 아직 국면이 넓은 듯하지만 프로의 눈에는 이제 변화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아 좁아 보인다. 하지만 그 좁은 길에도 낭떠러지가 있고, 유혹과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 냉정하게 집의 크기를 따져야 하는 종반전. 쉽지 않은 길이다.

김원빈 초단은 숨을 고른 뒤 127, 129를 선수했다. 더 큰 곳도 많은데 이곳을 둔 이유가 뭘까. 노림수가 숨어 있기 때문. 박정환 9단은 이를 알아채고 130으로 튼튼하게 방비한다.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로 무심코 이으면 흑 2부터 흑 8까지 백이 곤경에 처한다.

이어 131로 백 1점을 끊어 잡는다. 잘 보이지 않는 큰 끝내기. 게다가 선수가 되는 곳이다. 134는 끝내기 맥점. 참고 2도처럼 흑 1로 끊어 응수하면 백 2, 4가 선수여서 백 6으로 뚫리게 된다. 그래서 137로 물러섰고, 이것으로 백은 약간 이득을 보았다.

138로 끊는 수를 방비한 것은 당연. 139, 141로 둔 것도 큰 곳이다. 143부터 147까지 끝내기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

149로 지킨 수는 정수. 백은 150을 선수하고 152로 두어 정확하게 끝내기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랭킹 1위에 오른 박 9단다운 솜씨. 흑이 덤을 내기가 부담스러운 형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선임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