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평론가 마주앉아 깨알같은 책수다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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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5일 03시 00분


■ 출판사 운영 ‘책소개’ 팟캐스트 방송 돌풍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영화평론가이자 독서 에세이 ‘밤은 책이다’를 펴낸 이동진 씨가 진행하고 소설가 김중혁 씨가 고정 게스트로 참여한다. 위즈덤하우스 제공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영화평론가이자 독서 에세이 ‘밤은 책이다’를 펴낸 이동진 씨가 진행하고 소설가 김중혁 씨가 고정 게스트로 참여한다. 위즈덤하우스 제공
“읽고 나면 ‘설’을 풀기에 딱 좋아요.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몇 개만 외우고 있다가 술자리에서 써먹으면 좌중을 압도할 수 있죠.”(소설가 김중혁)

“창작자에게도 그만이죠. (작가님의) 14번째 소설집쯤에 ‘이동 변소꾼’을 살짝 집어넣는 건 어때요?”(영화평론가 이동진)

두 남자가 수다를 떤다. 전화교환수, 변사, 물장수 등 근대 이후 사라진 직업과 이동 변소꾼(변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 개미번데기 수집상, 고래수염 처리공 등 이름도 낯선 유럽의 옛 직업이 얘깃거리다. 거친 숨소리와 웃음, 추임새가 곁들여지는 수다에는 책과 인문학에 대한 정보가 깨알같이 담겨 있다. 인터넷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 얘기다. 1일 업데이트된 5회 방송에서는 ‘사라진 직업의 역사’(자음과모음)와 ‘역사 속에 사라진 직업들’(지식채널)이 소개됐다.

‘빨간 책방’은 최근 잇따라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는 출판 관련 인터넷 팟캐스트 프로그램 중 하나. 이들 팟캐스트에서는 저자나 출판 편집자, 평론가 등이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로 책을 소개한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하는 ‘빨간 책방’의 5월 1일 첫 회 방송은 ‘나는 꼼수다’를 누르고 애플 아이튠스 다운로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매월 2회 업데이트되며, 5회까지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90만 회에 이른다.

6월 초 문을 연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북끄북끄’는 소설 전문 팟캐스트다. 이 회사가 출간한 소설의 뒷이야기를 저자와 편집자가 주고받는 형식이며, 한 달에 두 번꼴로 업데이트된다. 정은영 자음과모음 주간은 “무원칙을 원칙으로 멋 내지 않고 각 잡지 않으면서 책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매회 청취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책 관련 최초의 팟캐스트는 2010년 1월 시작한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이 꼽힌다. 소설가 김영하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으로, 한 달에 한 번꼴로 업데이트되지만 예술 부문 다운로드 상위권을 항상 유지한다. 전자책 전문업체 북씨가 운영하는 ‘북씨 라디오’는 전자책 추천도서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팟 캐스트#이동진의 빨간 책방#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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