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 반상 돌풍… 15세 변상일, 이창호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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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김현찬 초단, 이세돌 꺾기도… 바둑계 세대교체 청신호

올해 비씨카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당이페이(黨毅飛) 4단, 이창호 9단을 꺾은 미위팅(米昱廷) 3단, 잉창치배에서 이세돌 9단을 꺾고 4강에 오른 판팅위(范廷鈺) 3단…. 정상급 한국기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중국의 1990년대 이후 출생 기사들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신예 기사들이 정상급 기사들을 제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세대교체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신예 중 가장 눈에 띄는 프로 기사는 변상일 초단(15). 1997년생으로 올해 입단한 그는 한국기원 최연소인 이동훈 초단(14)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리다. 진주에서 6세 때 바둑돌을 잡은 변 초단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한일교류전에 참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연구생1군으로 활약했다.

올해 첫 입단 성적은 눈부시다. 33승 13패로 다승 부문 6위를 달리고 있다. 나이로 22년 선배인 이창호 9단을 상대로 1집 반을 이기기도 했다. 이 9단은 이날 패배로 올레배 제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아마국수전에서 우승한 뒤 올해 입단한 민상연 초단(20). 그는 6월 하순 각종 기전에서 6연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올해 30승 15패로 다승 11위. 그는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랭킹 14위인 나현 2단(17)을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나 2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하고 올해 LG배 8강에 오르는 등 세계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해 박정환 9단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아 왔다.

또 지난해 입단한 김현찬 초단(24)은 4일 농심신라면배 예선 1회전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 냈다. 김 초단은 아마추어에서 이름을 날리다 늦은 나이에 입단한 케이스. 그는 이날 대국에서 중반 싸움에 강한 이 9단을 상대로 조금도 밀리지 않고 대마를 잡으면서 승리했다. 이 9단은 예선 1회전에서 패해 이제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기회를 바라야 한다. 이 9단은 이 대회와 인연이 없어 대표로 선발된 적이 두 번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논란 끝에 이창호 9단이 와일드카드로 지명된 바 있다.

류민형 2단(21)은 비씨카드배 우승자인 스승 백홍석 9단을 상대로 올레배 3라운드에서 불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1991년생인 그는 입단(2009) 전부터 백 9단에게 지도를 받았고, 지금도 같은 도장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승리 뒤 “스승님을 이겨서 기분이 좋다. 사범님 몫까지 해내겠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바둑#바둑 비씨카드배#바둑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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