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전 본선이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열렸다. 국수전이 지방 무대를 찾은 것은 지방 바둑 활성화를 위해 종종 있어 온 일. 지난해에는 55기 국수전 도전기 2국이 경북 안동시 군자마을의 한옥에서 열린 것을 비롯해 매년 합천 전주 목포 영암 등 전국을 돌며 격전을 펼쳐 왔다.
이번에 제56기 국수전 본선이 문산에서 열린 것은 파주시주민자치위원회(회장 최유각)와 문산읍(읍장 이대용), 파주시의회 등이 초청했기 때문. 최유각 회장은 “문산행복센터에서 마침 어린이 바둑교실을 새로 열기로 했는데 바둑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국수전을 유치했다”며 “이번 기회가 파주시민에게 바둑을 좀 더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3일 파주시 문산종합사회복지관(문산행복센터) 3층에서 열린 대국은 본선 16강전 제5국. 강동윤 9단(23)과 김지석 8단(23)간의 빅 카드. 이날 대국에 앞서 한국기원의 양상국 9단과 백성호 9단, 이홍렬 9단, 안달훈 9단 등이 지역 바둑팬 20여 명과 다면기를 갖기도 했다. 2일에는 전문기사들이 남북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는 제3땅굴 견학과 임진강의 명물 황포돛배 타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강동윤과 김지석 간의 대국은 이번이 11번째. 그동안 강동윤이 6승 4패로 유리한 전적. 두 기사의 초반 운행은 신중했다. 그러다 좌상귀 접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승준 9단은 “바둑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는데 좌상귀에서 김 8단이 잘 대처해 한번에 우세를 잡았다”며 “이후 강 9단이 반격을 꾀했으나 따라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개 해설은 윤성현 9단이 맡았다.
김 8단의 승리로 국수전 8강에 진출한 기사는 박정환 9단, 박준석 2단, 강병권 초단, 민상연 초단까지 5명이 됐다. 나머지 3명은 원성진-박영훈, 이세돌-이춘규, 최철한-김세동의 승자로 채워진다.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45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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