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2단은 우변에서 중국식 포석을 펼친 데 이어 좌하귀에 걸쳐갔다. 이에 대해 안성준 3단이 협공을 택하고 다시 박 2단이 13, 15라는 새로운 수법을 택해 30까지 절충이 이뤄졌다. 서로 불만 없는 갈림이지만, 호불호는 기풍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좌하귀에 들어간 47은 48에 붙여 수습할 곳이었다. 참고 1도의 흑 1로 먼저 응수타진을 한 뒤 흑 3, 5, 7로 중앙에서 밀고 흑 11로 붙여 수습하는 게 좋았다. 그런데 귀에서 살자고 하는 바람에 하변 백의 실리가 커졌다. 백이 앞서 나간다.
그러나 백이 80부터 88까지 중앙에서 힘을 쏟고 있을 때 흑은 83, 87, 89로 좌상귀와 좌변을 연타해 흑이 전세를 뒤집었다.
백은 90, 92의 맥점을 두며 추격에 나선다. 이때 흑은 단수를 치지 않는 실수를 한다. 즉 참고 2도처럼 흑 1로 먼저 단수해 뒀으면 패에서 한 수 차이가 난다. 이어 좌변에서 패가 벌어지면서 마지막 승부처를 맞이했다. 152가 패착. 161의 곳을 젖혀 먼저 사전공작을 하고 두었으면 백이 역전할 수 있었다. 157이 승착. 대궁소궁으로 흑의 승리. 96·102·108·130·136·142·148=90, 99·105·127·133·139·145=85, 125=78, 177=171, 18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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