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시간에 술이 빠질 수는 없는 법이다. 리츠칼튼 서울 호텔 ‘더 리츠 바’의 엄도환 매니저가 동아일보 위크엔드3.0 독자들을 위해 휴가철 집과 피서지에서 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는 4종류의 칵테일 레시피를 공개했다. 엄 매니저는 2010년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바텐더 대회인 ‘월드클래스’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한 국내 정상급 바텐더다.
유러피안 스티일 ‘티티티’
‘티티티(T.T.T.)’는 영국인들이 진토닉에 각종 티를 우려내 마시는 가벼운 칵테일이다. 이 칵테일의 레시피는 이름 속에 답이 있다. 첫 번째 티(T)에 해당하는 진 ‘탱커레이 넘버 텐’ 60mL를 잔에 따른다. 탱커레이 넘버 텐은 시트러스 맛과 향이 매력적인 술이다.
여기에 두 번째 티(T)에 해당하는 티백을 담가 2분가량 우려낸다. 연인과 함께 마실 ‘작업용’ 칵테일이라면 붉은색을 띠는 레드베리 티백이나 은은한 푸른빛을 내는 페퍼민트를 쓰는 것이 좋다. 마지막 티(T)는 당연히 토닉 워터다. 얼음을 곁들여 차게 마시면 진에 배어든 허브티의 은은한 향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남은 술로 만드는 ‘바캉스’
‘바캉스’는 엄 매니저가 올여름 휴가 때 즐기려고 준비한 창작 칵테일이다. 밤새 파티를 벌인 뒤 남은 술과 음료수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이 이 칵테일 레시피의 기본 개념이다. 재료도 피서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 구성했다.
우선 칵테일 잔은 탄산음료를 따를 때 쓰는 큰 잔을 준비한다. 여기에 보드카와 레드 와인을 30mL씩 따른다. 이어 오렌지주스와 크랜베리주스를 60mL씩 추가한다. 끝으로 레몬 반 개가량을 즙을 내어 섞은 뒤 얼음을 넉넉하게 채우면 된다.
라임의 유혹 ‘리츠 모히토’
‘리츠 모히토’는 엄 매니저가 일하는 바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트로피카 칵테일이다. 럼과 소다워터를 쓰는 클래식 모히토와 달리 샴페인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샴페인을 쓰면 맛이 깊어지고 알코올 도수도 살짝 높아진다.
라임 반쪽을 4조각으로 자른 뒤 샴페인(샴페인 대신 값이 싼 스파클링 와인을 써도 됨) 30mL를 붓는다. 숟가락 등 도구를 이용해 라임을 완전히 으깬다. 이어 브라운 슈거 한 스푼과 애플민트 10g 정도를 넣고 다시 숟가락 등으로 재료를 가볍게 으깬다. 마지막으로 샴페인 180mL가량을 더 따르면 완성이다. 누군가에게 접대용으로 내놓을 칵테일이라면 라임 껍질로 잔의 윗부분을 장식하면 더욱 멋스럽다.
얼음의 향연…‘스모키 로즈메리’
‘스모키 로즈메리’는 엄 매니저가 월드클래스 대회의 마켓 챌린지 미션(40유로 이내 범위에서 재료를 구입해 창작 칵테일을 만드는 것)에서 고안한 칵테일이다.
탤리스커나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처럼 스모키한 싱글몰트 위스키 60mL를 잔에 따른다. 레몬 반쪽을 즙을 내서 넣은 뒤 허니 시럽(꿀과 물을 1 대 1 비율로 희석해서 만듦) 20mL를 첨가한다. 끝으로 로즈메리로 장식을 한다. 로즈메리는 손바닥으로 세게 두드리면 더 강한 향이 난다. 칵테일에 담그기 전에, 로즈메리로 잔을 가볍게 두들겨 주면 입과 코가 닿는 잔 둘레에 진한 향이 배어 즐거움이 한층 커진다.
스모키 로즈메리에는 아이스볼(공 모양의 얼음)처럼 부피가 큰 얼음을 쓰는 것이 좋다. 작은 얼음은 빨리 녹기 때문에 싱글몰트 위스키의 스모키한 풍미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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