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는 ‘함성호의 반反하고 반惑하는 건축 이야기’. 싫고 좋은 건축물 얘기를 국내외 사례를 들며 풀어냈다. 저자가 반(反)한 건축물 중엔 국립민속박물관과 세종문화회관이 있다. 전자는 ‘밀리터리 멘털리티의 조악한 전통미’를 보여주고, 후자는 ‘궁궐 건축의 기둥 형태를 기괴한 스케일로 뻥튀기하여 육중한 돌로 포장’했다는 것이다. 반면 김중업의 프랑스대사관에 대해선 ‘한국 건축의 형태미를 이처럼 우아하게 표현한 현대 건축은 없다’고 극찬한다. 저자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오늘에 이른 건축을 잡종과 혼성을 특징으로 하는 ‘슈퍼매너리즘’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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