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3차례 열린 농심배에서 한국팀의 10회 우승을 이끌어온 이창호 9단(37). 5년 연속 주최 측의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출전했던 그가 올해 예선 결승전에 올라 자력 진출을 노린 한 판. 상대는 이동훈 초단(14).
▽장면도=백이 ‘가’로 잇는 것은 흑이 ‘나’로 끊어서 곤란하다. 선수로 ‘나’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먼저 백 1로 상변 흑 대마를 공격하는 이동훈. 흑 2로 받은 것이 최선의 응수였고 백 3으로 붙이는 맥점을 선보이며 흑을 몰아붙인다. 무엇을 노린 것인가.
▽참고 1도(흑 1, 성립)=결론적으로 흑 1로 막은 이후의 수순을 이 초단은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백 2, 4로 두면 흑이 곤란할 것 같지만 흑 5부터 흑 7, 9로 돌려 치는 수가 있어 흑 11까지 흑이 수상전에서 이긴다.
▽실전 진행=뒤늦게 이를 알고 이동훈은 백 3으로 후퇴했다. 그러자 흑 4로 따낸 뒤 흑 8까지 연결해갔다.
▽참고 2도(백 1이 정수)=애초에 백이 젖힌 수로는 백 1로 그냥 들어가는 게 정수였다. 흑 2부터 흑 8까지 사는 정도. 실전은 백이 ‘가’로 먹여쳐 흑 ‘나’로 따낸 형태. 백이 참고 2도 보다 2집 손해. 하지만 이동훈은 이후 냉정을 찾고 추격한 끝에 반집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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