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 했던 베토벤의 ‘영웅교향곡’, 히틀러가 40번도 넘게 봤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예술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지배수단이자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사용됐던 음악을 조명한다. 김일성부터 카스트로까지 동서양의 독재자들이 대중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음악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 연구서다. ‘왜 불러’와 ‘거짓말이야’ 등 박정희 정권 시기의 숱한 금지곡도 소개한다. 다양한 그림과 악보를 실어 한층 눈길을 끈다. 책을 덮은 뒤 직접 해당 음악을 찾아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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