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은 북유럽 가구 스타일을 확립한 덴마크 디자이너 핀 율(1912∼1989)의 가구를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9월 23일까지 열리는 ‘핀 율 탄생 100주년-북유럽 가구’전.
핀 율은 건축을 공부했으나 집에서 사용할 가구를 제작하면서 디자인의 세계에 빠져든다. 1950년대 밀라노에서 열린 가구전시회에서 5개의 상을 받아 국제적 지명도를 얻었고, 유럽보다 미국에서 먼저 인정받아 덴마크 가구 붐을 일으켰다. 그의 디자인은 유기적 곡선과 까다로운 구조가 특징이라 제작이 쉽지 않았으나 당대 최고의 장인 닐스 보더와 협력하면서 조형미와 실용성을 갖춘 핀 율 가구가 탄생했다.
전시장에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걸이를 가진 의자’로 알려진 ‘이지체어 No. 45’, 가구전시회를 방문한 국왕 프레데리크 9세가 앉았다고 해서 ‘왕의 의자’란 별명을 얻은 ‘치프테인(Chieftain) 의자’, 새가 날개를 펼친 듯 유기적 형태를 보이는 ‘펠리컨 의자’ 등 대표작을 볼 수 있다.
동시대 북유럽 디자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가구와 자료도 볼거리다. 8월 4일 청소년들을 위한 여름방학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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