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철길 400m 내달린 음주운전女 “딱 두 잔 마셨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7월 31일 부산 해운대구 중2동 일대 철길을 달리다 멈춘 SM3 승용차를 119구조대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7월 31일 부산 해운대구 중2동 일대 철길을 달리다 멈춘 SM3 승용차를 119구조대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7월 31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바닷가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회사원 A 씨(33·여). ‘운전을 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오후 11시 50분경 자신의 SM3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해운대구 중2동 동해남부선 철도 청사포 건널목을 앞두고 A 씨는 직진 방향인 도로로 가지 않고 갑자기 좌회전을 한 뒤 해운대역 방향 철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자갈 소리가 나고 차량도 덜컹 거렸다. A 씨의 철로 운행은 400m가량을 달린 뒤 배터리가 방전되고 나서야 멈췄다. A 씨는 인근 해운대역에 “승용차가 철로 위에 멈춰서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신고 후 1시간여 만에 A 씨의 승용차를 견인했다. A 씨의 철길 주행으로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부산 부전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인근 송정역에서 1시간가량 대기하면서 연착해야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4차례 요구했지만 A 씨는 모두 거부했다. A 씨는 “도로인 줄 알았다. 술은 맥주 2잔만 마셨다”고 주장했다. 해운대경찰서는 1일 A 씨를 도로교통법과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A 씨의 면허도 정지시켰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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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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