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의 음악 세계와 삶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대형 스크린으로 즐긴다. 9∼15일 펼쳐지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주제와 변주’ 섹션에서다.
‘야샤 하이페츠-신의 바이올린’(2011·미국), ‘랑랑의 예술’(2011·독일), ‘파블로 카잘스의 초상’(2007·프랑스) 등 장편 3편과 ‘유시 비엘링’(2011·스웨덴), ‘캐슬린 페리어의 삶과 예술’(2012·벨기에), ‘머레이 페라이어-피안의 음악’(2010·독일), ‘안너 빌스마: 보케리니의 비밀’(2008·네덜란드) 등 중편 3편을 잇따라 상영한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이 영화제에서 클래식 음악 관련 필름을 따로 모아 섹션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진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짬짬이 클래식 음악 관련 영화를 넣어 왔는데 계속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는 연주자 자체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로만 꾸려 보았다. 이들의 예술적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운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페츠(1901∼1987)는 러시아 혁명의 격랑 속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16세 때부터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완벽을 추구했던 그의 음악과 함께 단편 영화 촬영, 스포츠카 운전 등 숨겨진 취미생활과 수수께끼 같은 사생활을 포착했다. 테너 유시 비엘링(1911∼1960)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화려한 삶보다는 낚싯대를 들고 다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아들이 출연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1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10일에는 벨기에 방송 RTBF 다큐멘터리팀이 제작한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도 상영한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을 방문해 한국이 어떻게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게 됐는지 취재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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