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래시계’ 신화의 김종학 감독(61)과 송지나 작가(53)가 2007년 ‘태왕사신기’ 이후 5년 만에 다시 뭉쳤다. 국내 드라마를 대표하는 콤비로 알려진 이들은 13일 첫 회가 방영되는 SBS 판타지 드라마 ‘신의’(神醫)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 작품은 현대에서 온 여의사 은수(김희선)가 고려 무사 최영(이민호)과 함께 한 나라의 진정한 왕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김 감독과 배우 김희선(35) 이민호(25)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을 하는 데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기획의도가 10개가 넘었지만 마지막 버전을 만들어 촬영하고 있다”며 “양의와 한의가 만나게 되는 내용인데 침을 놓는 생체 과정을 판타지로 그렸다. 중간에 애니메이션을 넣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목은 ‘하늘에서 내려온 의사’란 뜻. 김 감독은 이를 독특하게 해석했다. “신의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와 세상을 구하는 의사라는 이중의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대선이 있는데 은수를 통해 우리가 진정 바라는 왕의 모습을 그릴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2007년 결혼해 네 살배기 딸이 있는 김희선에게 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제 촬영 분량의 반이 욕을 하는 장면이에요. 드라마에서 이렇게 신나게 욕을 한 것은 처음이에요. 굉장히 어색하지만…(웃음). 맡은 배역이 거침없는 캐릭터라 저와 어울려요. 삼성의료원에서 수술 참관도 하고 방석에 바느질 연습도 많이 했죠.”
촬영하다 보면 딸이 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별로”라며 능청을 떨었다. “딸이 워낙 ‘독립적’이라 내가 가도 3초만 좋아하다 바로 닌텐도를 켜요.”
이민호는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김희선과 10년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멜로 연기를 펼친다. “누나가 통통 튀어서 에너지가 넘쳐요. 아예 로맨틱 코미디면 좋은데 사극이라 제가 오히려 참고 연기해요.”
이 드라마엔 코믹한 장면이 많다. 극중 김희선이 고려 사람에게 영어로 욕을 하지만 오히려 상대는 “하늘의 주문을 외운다”라며 무서워하는 식이다. “우리 드라마를 보고 5분마다 웃으시면 좋겠어요. 날씨도 더운 데 저희들 보고 웃으면 좋죠.”(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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