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은 첫눈에 보이는 곳. 반상 최대이기도 하다. 흑이 27로 협공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 수 대신 그냥 29로 지키는 게 정수였다. 백이 28로 들여다보자 만만치 않게 됐다. 본래 이곳은 흑이 3수나 들인 곳인데….
31 대신에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이으면 백 2부터 백 8까지는 필연. 강동윤 9단은 이 진행이 불만이라고 본 것 같다. 먼저 3수나 들인 곳을 깨고 버젓이 살아나가는 모양이니, 참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31로 막아섰다. 어쨌든 백을 귀로 몰아 잡든지 아니면 최소한의 손해만 보고 정리하겠다는 뜻이다.
김지석 8단은 먼저 32로 찌른 뒤 34로 막아 간다. 재치 있는 수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먼저 잇는 것은 흑 2로 잇고 백 3에 흑 4로 두는 것이 껄끄럽다. 백 5로 끊고 백 7로 두면 백 11까지 살아갈 수는 있지만, 흑 14까지 계속 쫓기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35는 기세. 이런 데서 밀려서는 안 된다. 쉽게 살려줄 수는 없다며 최강으로 두고 있는 강동윤.
38로 단수한 데에 대해 39는 맥점. 배워둘 만한 수다. 흑은 41로 두어 패를 각오한 흑의 작전이다. 초반에는 팻감이 없다고 했는데…. 백이 어떻게 타개를 할지 생각해 보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