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약자만 괴롭히는 패자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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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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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풀이본능/데이비드 바래시, 주디스 이브립턴 지음·고빛샘 옮김
352쪽·1만8000원·명랑한 지성

‘묻지마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은 왜 무고한 타인을 희생양으로 삼을까. 왕따를 당하는 학생은 왜 자기보다 더 약한 학생을 괴롭힐까. 생물학적 관점에서 화풀이 행동은 ‘너무 많이 잃거나 뒤처지지 않기 위한 패자의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패자는 자신보다 더 약한 개체에게 고통을 전가함으로써 ‘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 사회적 평판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 집단 테러는 물론이고 사법적 정의에도 희생양을 만들어 고통을 전가하려는 진화생물학적 본능이 숨어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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