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now]구찌의 뮤즈, 재클린이 사랑한 구찌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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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잇 백’의 시초 ‘재키 백’


미국에서 한 시대의 패션을 풍미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1929∼1994)와 구찌의 인연은 특별했다. 1950, 60년대 그가 공식석상이나 개인적인 자리에 자주 들고 나타났던 구찌 호보백은 그의 애칭인 ‘재키’를 딴 ‘재키 백’으로 이름 붙어 지금까지 출시될 정도다. 이 중 일부는 그의 결혼 전 성(姓)인 ‘부비에’를 따 ‘부비에 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때 기자로 활동했던 재클린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1953년 그와 결혼했다. 1960년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31세에 미국 최연소 대통령 부인이 됐다. 1968년엔 그리스 부호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재혼했다.

2006년 부비에 백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던 재키 백은 2009년 프리다 지아니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지휘 아래 ‘뉴 재키 백’이란 이름으로 재출시됐다. 가방 아랫부분을 둥글게 마감한 양쪽 모서리와 한 줄짜리 어깨 끈, 어깨에 멨을 때 삼각형을 이루는 전체 모양, 가운데 부분을 고리로 걸어 잠그도록 한 장식 등은 기존 재키 백의 모습을 본떴다. 2010년에는 가방 전면에 금속 장식이 붙어있어 미래적인 느낌을 더한 소가죽 제품, 호피무늬가 새겨진 송치 소재의 뉴 재키 백 등 실험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았다. 작년에는 타조 가죽, 물뱀 가죽, 악어가죽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주로 출시됐다. 올해는 물이 빠진 데님 소재를 사용해 캐주얼한 느낌을 살린 디자인과 소가죽을 탐포나토(천을 이용해 컬러를 수차례 흡수시켜 수채화를 그린 듯한 효과를 주는 가죽 염색 방식) 기법으로 염색한 디자인의 제품 등을 출시했다.

구찌 관계자는 “구찌의 아이콘인 뉴 재키 백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7시간에서 길게는 13시간 이상”이라며 “구찌의 오랜 전통과 명성, 이탈리아 장인의 기술, 독창적이면서도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모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재클린이 애용했던 디자인의 오리지날 재키백과 현대적 버전의 뉴 재키백을 모두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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