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9단이 33으로 끊었다. 백의 약점을 건드려 타협을 하자는 수. 흑 2점을 직접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보고 백의 응수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
백이 참고 1도 백 1로 축으로 잡자고 하면 어떻게 될까. 흑 2를 단수하고 흑 4로 끊는다. 백 5에 흑 6, 8로 둔 뒤 흑 10까지 두면 흑은 타개에 성공하고 승기를 잡는다.
그래서 김세동 4단은 우선 34로 끊기는 곳을 보강했고 35로 나가자 36으로 호구한 뒤 38로 바꿔치기를 했다. 36 대신 참고 2도 백 1로 나가면 흑이 2, 4를 선수한 뒤 흑 6, 8로 두면 수상전이 이뤄진다. 백 13이 좋은 수이지만 흑이 14부터 20까지 조인 뒤 흑 22로 두면 흑의 우세. 그래서 백은 실전에서 36으로 둔 데 이어 38로 흑이 들여다보는 수단을 없앴다. 확실히 좌변을 수중에 넣은 수로 정수.
39가 쌍방의 요처. 흑은 이미 실리를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중앙 백의 모양을 견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젠 백이 상변에 침입할 차례. 백이 40으로 뛰어들자 흑은 서두르지 않고 41로 지키고 공격한다. 42는 중앙 진출과 자체 삶을 맞보는 수. 43의 모자는 당연한 수. 좌변에서 성공한 흑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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