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교수’ 마광수 연세대 교수(61)가 그만의 독특한 멘토링을 담은 책 ‘멘토를 읽다’(책읽는귀족)를 펴냈다. 이른바 ‘좋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다른 멘토링 책과 달리 특유의 솔직함과 독설을 무기로 그의 ‘야한’ 인생관을 마음껏 드러냈다.
특히 사랑과 결혼에 대한 조언에선 그와 같은 생각을 마음속에 품은 사람도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내용이 주를 이룬다. “험난한 인생살이에서 그나마 재밌는 놀이는 변태적 섹스”, “다른 동물과 달리 ‘모성애’가 없는 인간 여성은 많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부성애’란 아예 없는 것이다”, “청춘시절에 연애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평생토록 ‘비퉁그러진 성격’을 갖고서 살아가게 된다”, “상대방의 ‘섹시한 외모’에 이끌려서 하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고, 상대방의 ‘무던한 성격’에 이끌려서 하는 사랑은 가짜 사랑이다”라는 등의 조언에 ‘공감’의 미소를 짓는 이가 많을 듯하다.
경쟁과 인생, 죽음에 대해서도 마 교수는 ‘굴곡진’ 자신의 삶을 기반으로 솔직한 조언을 내놓는다. “야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라”는 다른 멘토링 책과 달리 마 교수는 “인생에서 ‘보람’을 찾으려는 사람은 나중에 가서 반드시 절망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진다”, “절대로 야망을 갖지 마라. 야망은 곧바로 허망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운명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던 니체가 결국 말년 인생 10년을 정신병자로 비참하게 지내다 죽었다”고 조롱한다. 정치에 관해서는 “정치는 우리의 삶과 직결되니 예리한 정치적 안목을 갖고서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되도록 종교와 무관한 정치인을 선거 때 뽑아야 국민 각자의 안정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 교수는 “사탕발림류의 멘토링 책이 아닌 우리 사회와 인생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맞는 조언을 하고 싶었다”며 “이것이 진정한 멘토의 자세”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책읽는귀족’은 앞으로 마 교수의 책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내년엔 1992년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가 된 소설 ‘즐거운 사라’의 내용을 업그레이드해 ‘2013 즐거운 사라’로 펴낼 예정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광마일기’, ‘성애론’ 등 마 교수의 책 20여 종은 현재 전자책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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