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소띠여서 ‘황소 삼총사’로 불리는 원성진 박영훈 최철한 9단은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의 뒤를 쫓으며 세계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끄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박영훈이 먼저 치고 나갔고, 최철한이 그 다음, 마지막으로 원성진이 힘을 내는 형국이다.
원성진은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 구리 9단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초 열린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원성진과 박영훈, 두 라이벌은 상대를 너무나 잘 안다.
원성진은 5, 7로 ‘미니 중국식’ 포석을 펼친다. 본래 미니 중국식보다 한 칸 오른쪽인 7로 두는 이 포석은 최근 많이 두어진다. 10은 참고 1도처럼 백 1부터 백 9까지 두는 실전 예가 많이 나온다.
박영훈이 12로 둔 것은 응수타진. 지금은 13으로 받는 것이 보통. 14, 16으로 둘 때 흑의 대응은.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우상귀를 지키는 것은 좋지 않다. 백 4부터 백 8까지 선수하면 우하귀의 흑 집은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12로 먼저 붙여 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래서 우하귀에서 손을 빼고 17로 큰 곳을 두어간다. 18의 협공에 19는 유연한 작전. 20으로 치받는 것은 가장 강력한 정석. 흑의 다음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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