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은 당연하고 24까지는 필연. 이때 25로 상변을 둔 수가 신선하다. 보통은 참고 1도처럼 흑 1로 늘고 흑 3으로 두는 것이 정석이다. 백 4는 배워둘 만한 맥점. 흑은 5로 두어 2점을 버리는 대신 좌변과 상변을 두어 발 빠르게 전개한다. 백 6으로 하나 찔러 두고 백 8로 잡는 수순이 좋다. 백 10으로 치중해 백 14로 흑의 근거를 빼앗는다. 원성진 9단은 이 진행이 싫어 25를 뒀다고 한다.
30은 응수타진이고, 31은 정수. 박영훈 9단은 32로 상변에 침투해 흑 진을 파괴하러 들어간다. 그는 공격보다는 타개에 능한 기사. 34에 대해 흑은 35로 막아 두텁게 처리한다. 흑이 이 수 대신 40으로 차단해 둘 수도 있으나 상변에 뒷맛이 있다고 보고 실전처럼 뒀다. 백이 40까지 흑진을 깨고 살아갔지만, 아직 큰 자리가 많이 있어 흑이 나쁘지 않다.
40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둘 수도 있다. 하지만 흑 2로 끊으면 흑 4가 선수여서 흑 8까지 패가 발생한다. 이 패는 백으로선 부담이 너무 커 피하고 싶은 그림이다. 흑은 41로 큰 곳을 두었고 백은 42로 넘어갔다. 흑이 먼저 상변을 차단하는 것이 선수였지만, ‘설마 당장 넘어가진 않겠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직은 팽팽한 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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