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에 웃음을 담을 줄 아는 현대무용 안무가 홍혜전 씨(40)가 신작 ‘신(新)수궁가-토끼전’을 21, 22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0년 ‘신 동래야류’를 시작으로 그가 매년 선보이는 고전설화 현대화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에는 처용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처용’을 공연했다. 앞서 2003년에는 희극적인 무용 ‘개꽃’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와 현대무용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변사의 이야기에 맞춰 춤꾼 3명이 몸짓 연기를 펼치고, 영상과 타악 연주를 곁들인다.
현대 무용과 전통 무용인, 연극인, 소리꾼, 국악 연주가가 힘을 모은 합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학로의 인기 연극인 ‘모범생들’ 연출가인 김태형 씨가 협력 연출로 참여하고 대본을 썼다. 국내외에서 호평 받은 이자람의 판소리극 ‘사천가’에 주연으로 섰던 젊은 소리꾼 이승희 씨가 변사를 맡았다. 한국무용 단체인 창무예술원의 김선미 예술 감독이 토끼로, 현대무용가 최진한과 강진주 씨가 각각 자라와 용왕으로 출연한다. 고양아람누리 상주단체인 음악집단 ‘이아’의 3명의 연주가가 꽹과리, 북, 장구 등 각종 타악기 30가지를 연주한다.
홍 씨는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연극성이 강한 무용이라는 점에서 댄스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번 공연을 위해 8가지 버전의 수궁가를 읽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결말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권력자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하기만 하는 소시민의 현실을 풍자했다”고 말했다. 2만 원.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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