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86년 英무용단 ‘램버트댄스컴퍼니’ 내한… 초가을밤, 춤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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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20, 21일 LG아트센터

영국 램버트댄스컴퍼니 내한 공연의 첫머리를 장식할 ‘허시’. 단란한 가정의 이야기를 경쾌한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LG아트센터 제공
영국 램버트댄스컴퍼니 내한 공연의 첫머리를 장식할 ‘허시’. 단란한 가정의 이야기를 경쾌한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LG아트센터 제공
국내에서 레퍼토리 위주로 운영하는 무용단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신작을 중요시하는 국내 무용계 특유의 풍토 때문인데, 그 결과 끊임없이 갈고 다듬으며 시대의 변화를 이겨낸 명작들을 접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14년 만에 내한해 20, 2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영국 현대무용단 램버트댄스컴퍼니에 대한 기대감은 이 무용단이 1926년에 설립돼 86년의 역사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레퍼토리 위주로 공연하는 단체라는 점 때문이다.

2005년부터 무용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마크 볼드윈 씨는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무용단이 가진 수천 개의 레퍼토리 가운데 4개 작품을 골랐다고 밝혔다. 4개 작품 중 ‘목신의 오후’는 1912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초연됐던 작품. 100년 전 작품을 여전히 무대에 올린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천재 무용가로 불렸던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에 안무를 붙인 12분 길이의 작품으로, 고전주의 발레의 형식미를 탈피해 새로운 무용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램버트댄스컴퍼니를 설립한 마리 램버트가 1931년부터 이 작품을 레퍼토리에 포함시켜 무대에 올린 후 지금까지 이어졌다.

첫머리에 선보이는 ‘허시’는 예술감독을 지낸 크리스토퍼 브루스가 첼리스트 요요마와 보비 맥퍼린이 연주한 동명의 곡에 안무를 붙인 30분짜리 작품으로 2006년 초연됐다. 이어 영국 안무가 팀 러시턴이 라트비아 작곡가 페테리스 바스크스의 곡에 맞춰 지난해 안무한 ‘모놀리스’, ‘목신의 오후’와 현 예술감독인 볼드윈 씨가 올해 안무한 신작 ‘광란의 엑스터시’로 이어진다. 4만∼8만 원. 02-2005-0114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램버트댄스컴퍼니#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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